신안군과 수원시 VLR, 유엔해비타트·IGES 등재로 해외홍보 순항

 

-VLR, SDGs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과 교훈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

-2023년엔 신안군과 수원특례시가 유엔 해비타트와 IGESVLR 공유해 성과 홍보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전 세계는 경제적 번영 및 사회문제 해결과 동시에 환경 보호를 촉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행동 계획인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의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약속은 빈곤퇴치, 인권보장,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불평등 감소 등을 포함해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함께 실천해야 할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담고 있다.

SDGs는 국가정상들이 모여 채택한 목표였지만, 17개 목표가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각 주체 간 파트너십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만큼 유엔은 정부와 국제기구는 물론, 기업과 시민사회, 여성, 청소년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목표 실현에 기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VNR, 그리고 VLR

SDGs는 모든 국가가 2030년까지 이행을 위한 체계적인 조치와 검토에 참여하는 약속으로, 그 조치와 검토는 견고하고 자발적이며 효과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통해 진행(2030 의제 72)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 및 지역 차원의 이행 성과 검토를 국가가 주도해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을 장려하고(2030 의제 79), 지역 관련 검토는 지역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실시한 검토에 기반하고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고위급 정치포럼(High-level Political Forum on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HLPF)을 포함해 국제사회에서의 조치와 검토도 함께 실시할 것(2030 의제 80)을 권고하고 있다.

유엔은 17개 목표 이행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매년 7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주관으로 8일간 HLPF를 개최하는데, 이 곳에서 국가들은 자발적 국가검토(Voluntary National Review, 이하 VNR)를 통해 2030 의제 이행과 가속화를 위해 추진한 경험, 성공사례, 도전과제, 교훈을 공유해오고 있다.

이에 더해 유엔은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도 지역의 SDGs 이행 노력과 성과를 자발적 지역검토(Voluntary Local Review, 이하 VLR)로 발행하고 이를 유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SDGs가 다루는 사안이 전 지구적으로 보편적이지만 그 이행은 지역에서의 실천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SDGs 세부 목표 달성을 위해 통합적인 관점으로 문제들을 분석하고, 이를 지역에서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VLR이란 지방정부의 자발적인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평가를 의미한다. 이 검토 과정은 지방정부 업무에 대한 조감도를 제공하여 기존 정책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고 지역사회의 이해관계자들 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SDGs를 지역 차원에서 구현하고 고도화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SDGs 이행과 관련된 예산과 제도를 재정비하고, 행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신안군과 수원특례시의 VLR, 유엔 해비타트와 IGES 통해 국제사회와 공유

전 세계 지방정부들은 SDGs 실현을 위한 이행 현황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2018년에 뉴욕(미국)과 키타규슈, 도야마, 시모카와(일본)VLR을 처음 발간한 후, 여러 지방정부들이 VLR을 발간해오고 있다. VLR 발간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성된 VLR은 유엔 SDGs 플랫폼이나 Local 2030, 국제환경전략연구소(The Institute for Global Environmental Strategies, 이하 IGES) 등의 글로벌 플랫폼에 게시하여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다. 이 플랫폼들은 VLR 관련 정보와 지방정부의 지속가능발전 관련 노력 및 성과가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지방정부들 간 비교와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클레이 한국회원 지방정부 중에는 신안군(2023), 수원특례시(2022, 2021), 서대문구(2021), 당진시(2020)가 지방 지속가능발전 보고서를 바탕으로 VLR을 발간하여 유엔 해비타트와 IGES의 VLR Lab, 유엔 SDGs 플랫폼 등에 게시하고 국제사회와 경험과 성과, 교훈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신안군은 '신안군 지속가능발전 경영보고서(SDGs, ESG History of Shinan-gun, 2016-2021)'라는 제목으로 작년에 첫 VLR을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신안군은 "갯벌과 바람과 햇빛을 보전하고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 신안군의 가장 큰 희망이다"라며 갯벌을 매립과 개발 논리에 맞서 보존하고 잠재 가치가 있는 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신안군 지속가능발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수원특례시도 작년에 '2022 수원 지속가능발전 보고서(2022 Suwon SDG Report)'라는 제목의 VLR을 발간했다. 수원특례시의 VLR은 이번이 벌써 두번째로 국내 지방정부 중 가장 활발하게 VLR을 통해 국제사회와 지속가능발전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국가 SDGs보다 앞서 수원시 2030 SDGs를, 지속가능발전 기본법보다 앞서 지속가능발전 기본 조례를 만들며 20년 넘게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추진했던 수원특례시의 보고서에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부터 평가지표와 모니터링 결과, 향후 추진 방향까지 자세히 담겨있다.

유엔 해비타트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안군과 수원특례시 VLR (unhabitat.org/topics/voluntary-local-reviews)

 

2023년, IGES에 VLR을 게재한 신안군과 수원특례시 (신안군: https://www.iges.or.jp/en/vlr/shinan-gun수원특례시: https://www.iges.or.jp/en/vlr/suwon)

 

VLR 발간으로 지방정부가 얻을 수 있는 것

VLR 발간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먼저 VLRSDGs 달성을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국제사회와 폭넓게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시민참여를 유도하여 SDGs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다양한 주체들 간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국제사회와 연계한 지방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VLR은 지방정부가 SDGs 이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자료이며, SDGs의 지역 실천을 확대·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또한 VLR 보고서는 지방정부의 정책 일관성을 확보하고 지역 내 여러 분야의 발전 전략을 장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펼쳐나가는데 유용한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VLR 발간을 위한 과정을 통해 지역에서는 SDGs 이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여 후속 조치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SDGs가 지향하는 가치를 보다 잘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HLPF가 개최하는 부속 행사들에 지방정부가 참여해 이해관계자들과 VLR을 공유하는 등 SDGs 이행에서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논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 더 많은 한국 지방정부들의 참여 기대

SDGs 실현은 중앙-지방정부가 협력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에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때 가능한 것이다. 이미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충청남도 등 국내 36개 지방정부가 지방 지속가능발전목표(L-SDGs)를 수립하고 점검과 지표평가를 통해 지방 지속가능발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지방정부는 기존의 내용을 활용해 VLR을 발간하고 이를 국제사회와 공유해 성과를 홍보할 수 있다.

2024년에는 더 많은 이클레이 한국회원 지방정부가 솔선하여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국제사회와 폭넓게 공유하여 지역의 핵심 전략과 계획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고, 정책을 더욱 책임 있게 이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문의: 윤영란 정책정보팀장 (younglan.yoon@iclei.org / 031-255-3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