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소은 담당관, 브뤼셀 ‘지콤 오픈하우스’에 다녀오다!

2023. 1. 23.(월)~29.(일), 벨기에 브뤼셀


 

여러분은 브뤼셀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브뤼셀 시내에는 빅토르 위고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칭송했던 그랑 팔라스 광장을 비롯해 브뤼셀의 방문자들 모두가 빼놓지 않고 보러 가는 오줌싸개 소년 동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초콜릿, 와플과 같은 달콤한 디저트부터 맥주, 홍합 요리까지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도시이지요.

 

 

브뤼셀은 면적 32㎢(서울의 20분의 1), 인구 17만의 도시입니다. 이 작은 브뤼셀에 거대한 ‘EU 지구’를 비롯하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세계관세기구(WCO), 베네룩스사무국 외 42개에 달하는 국제기구가 소재하고 있습니다.

지콤 글로벌 사무국도 이 브뤼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지콤 한국사무국을 겸임하고 있는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의 박소은 담당관이 지난 1월, 지콤 글로벌 사무국이 주최하는 ‘지콤 오픈하우스’ 참가를 위해 브뤼셀에 다녀왔습니다.

1문 1답 형식으로 이번 오픈하우스 출장 소식을 들려드릴게요.

 

 

지콤이란 무엇인가요?

지콤(GCoM)은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lobal Covenant of Mayors for Climate & Energy)의 약자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하여 도시 시장들이 가입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입니다. 이전에 존재했던 두 가지 도시 기후행동 이니셔티브인 EU 시장서약(Covenant of Mayors, 2008~)과 시장협약(Compact of Mayors, 2014~)가 2017년에 하나로 통합되어 출범하였으며, 유럽연합과 블룸버그재단이 공동으로 지콤에 재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기후 행동을 선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콤에 참여하고 있는 도시 수는 전 세계 140여 개국 12,500여 개에 달하며, 국내에서는 22곳의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콤 오픈하우스’의 개최 목적은 무엇인가요?

지콤 글로벌 사무국이 주최하는 지콤 오픈하우스는 14개 지역/국가별 지콤 사무국 직원들과 지콤 관련 기관 관계자들의 역량강화와 네트워킹을 위해 매년 말 대면으로 이루어집니다.

▼ 전 세계 지콤 사무국 현황

‘지콤 오픈하우스’에는 누가 참여하나요?

1월 23일부터 28일까지 총 5일 간 진행된 올해 오픈하우스에는 약 24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지콤 한국사무국을 포함해 전 세계 총 14개 지역/국가의 지콤 사무국이 지콤 도시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무국 직원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이클레이, C40, UCLG와 같은 국제기구들과 블룸버그재단, CDP, 그리고 각 지역/국가에서 지콤 사업을 수행하는 국제개발협력기구, 국제협력 컨설팅 기관도 오픈하우스에 참여하였습니다.

 

‘지콤 오픈하우스’에서 진행된 프로그 램 소개 부탁드려요!

①지콤 사무국 및 파트너 기관 관계자들의 실무그룹인 기술워킹그룹(Technical Working Group, TWG)의 발표, ②지콤 공통보고양식(Common Reporting Framework, CRF)과 지콤의 3가지 주요 과제에 대한 교육인 CRF 아카데미, ③지역/국가별 지콤 사무국의 발표, ④기관별 양자 면담, ⑤벨기에 루벤 시 현장 견학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지콤 실무그룹 ‘Technical Working Group’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며, 무엇에 대하여 발표하였나요?

지콤에는 총 5개의 TWG이 있습니다: ①Global-Regional Coherence TWG, ②Data TWG, ③Communications TWG, ④Finance TWG, ⑤Research&Innovation TWG. 각 분야별로 지콤 사무국 구성원들과 파트너 기관 관계자들이 실무그룹으로 역할을 하며, 지콤의 프로젝트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합니다. 각 TWG에서는 도시 혁신 미션(Urban Transformation Mission), 기후 재원과 관련한 Gap Fund 등 기후 부문과 관련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참여자들이 각 세션별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문답하거나 조별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지콤의 방향성과 현 주소를 점검해 보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CRF 아카데미에서 다룬 지콤 공통보고양식과 주요 과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2018년에 만들어진 지콤 공통보고양식(Common Reporting Framework, CRF)은 전 세계 도시들의 기후변화대응 목표, 계획 및 이행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하나의 표준화된 접근법입니다. 공통보고양식은 지역사회 규모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프로토콜(Global Protocol for Community-Scale GHG Emission Inventories, GPC)을 기반으로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te, WRI), C40, 이클레이가 공동 개발하였습니다. 
지콤의 주요 과제는 총 세 가지입니다. 지콤의 주요 미션을 나타내는 핵심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올해부터는 지콤 보고 양식에 기존의 두 가지 과제인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에 에너지 접근이 세 번째 과제로 추가됩니다. 이에 도시들은 탈탄소, 재생에너지 확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에너지 접근권 보장 등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보고하게 됩니다. 

 

지콤 한국사무국은 ‘지콤 오픈하우스’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지콤 한국사무국은 오픈하우스에서 지콤 한국사무국의 전년도 주요 사업 성과와 교훈을 공유하고, 지콤 글로벌 사무국, 지콤 아메리카 팀, 유럽집행위 공동연구센터(EC-JRC)와의 양자면담도 세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양자면담에서는 지콤 한국사무국과 지콤아시아사업팀이 진행할 올해 사업 중 지콤 도시들 간 그리고 기후 분야 전문가들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들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지콤 오픈하우스’에서 소개된 내용 중 국내 지콤 도시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도시 교류 프로그램(Experts Exchange Program)을 통해 지콤 도시들이 상호 방문할 수 있는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합니다. 3월 초까지 전 세계 지콤 참여 도시들에게 신청을 받고 있으며 선정되는 총 20곳 10쌍의 도시가 상호방문하며 기후 분야에 대해 직접 교류하게 됩니다. 

도시 혁신 미션(Urban Transformation Mission) 이니셔티브는 지콤이 핵심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한국 도시들의 참여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시 혁신 미션 이니셔티브는 사람 중심의 탈탄소화와 도시 전환 및 혁신을 목표로 2015년 발족하였으며, 청정에너지 부문의 투자, 연구 및 개발을 촉진하는 활동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2021년 6월부터 2단계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여기에 지콤 한국 도시들이 참여해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지콤 오픈하우스’ 프로그램 중 현장견학으로 어디를 방문했나요?

루벤 시(Leuven)를 방문했습니다. 루벤 시는 벨기에의 네덜란드어 권인 플란데런(Flenders) 지역에 위치하고 고등교육과 의료 분야가 유명합니다. 인구 10만 명의 도시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0만 톤(2020)인 지콤 도시입니다.
루벤 시청 관계자로부터 루벤 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도시를 둘러본 후, 문화센터인 OPEK에서 부시장님과 기후대응부서 실무자의 발표를 듣고 문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후 대응과 관련하여 지역 주도적이며 시민 참여율이 높은 점이 루벤의 특징인데요. 다양한 교육 기관 및 기업이 활발히 활동하고 청년층이 많은 점 덕분에 도시 내 다양한 사람들이 융화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 주민들이 서로를 잘 알고, 이웃에 대한 신뢰가 사회적 자산의 역할을 하고 있고요.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13년 말 루벤 시에서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루벤 2030’이라는 NGO를 자발적으로 구성했습니다. 현재 ‘루벤 2030’의 약 600여 명의 회원들이 시민, 기업, 시 당국 모두가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과 삶에 적용하는 등 루벤 시 탄소중립도시 목표 달성 로드맵을 함께 마련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브뤼셀을 처음 가 보았는데요, 유럽연합이 위치해 있다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도 많고 레스토랑도 세계 각국 메뉴가 없는 게 없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유럽연합 본부, 유럽의회가 위치한 빌딩숲들을 지나서 오픈하우스 장소였던 지콤 글로벌 사무국까지 가는 그 길에서 말 그대로 유럽연합의 중심에 와 있다는 느낌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경험한 것이 색달랐어요.

 


 

지콤 한국사무국 담당자로서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 지콤 오픈하우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콤 한국사무국에서는 국내 도시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단순한 지콤 가입을 넘어서 실질적인 기후 행동과 에너지 전환에 지콤이라는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인터뷰는 ‘지콤 오픈하우스’ 주요 내용에 대해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전체 행사 세부내용이 궁금하시면 첨부파일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문의: 전략사업팀 박소은 담당관 (soeun.park@iclei.org / 031-255-3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