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미리보는 '2023 이클레이 공무원 해외연수' 방문지

유럽 지방정부는 어떻게 탄소중립을 구현하고 있을까?

미리보는 '2023 이클레이 공무원 해외연수' 방문지

 


 

세계적으로 지방정부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중요한 행위자로 인식하고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이행을 의무화하거나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2022년 유럽연합은 2030 탄소중립과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EU미션에 참여하는 100개 지방정부(The 100 Climate-Neutral and Smart Cities by 2030)를 선정하여 예산, 정책, 도시 간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지방정부 역시 2022년 3월 시행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탄소중립을 추진할 책무가 생겼다. 이 법안은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구현(29조), 에너지 전환 정책(30조), 기후적응 정책(40조)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이클레이 한국회원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지원을 위해 오는 6월, 관련 국제회의 참가 및 탄소중립 선도 지방정부 방문을 통한 정책공유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이클레이 공무원 해외연수’는 6월 11일부터 18일까지 8일 간 진행되며, 지방정부의 기후행동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하는 ‘2023 대담한 도시 총회’ 참여를 시작으로, 본(독일), 헹크(벨기에), 암스테르담(네덜란드)과 위트레스트(네덜란드)를 방문하여 에너지 전환, 정의로운 전환, 순환경제, 녹색기술, 자연기반 해법 등을 주제로 한 정책 간담회 및 현장견학을 통해 탄소중립 분야에서의 지방정부 공무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글을 통해 '2023 이클레이 공무원 해외연수' 참가자들이 방문할 탄소중립 선도 지방정부를 살짝 확인해 보도록 하자.

 

1. SDGs 지역화 선두주자, 본(Bonn)

본은 독일이 통일되기 전 약 40년(1949~1991년) 간 독일연방공화국의 수도였다. 수도가 베를린으로 이전되자 본은 국제기구와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국제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였다. 유엔자원봉사단(UNV) 사무국,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국 등 20개가 넘는 UN 산하 국제기구가 ‘유엔 본 캠퍼스’에 유치되었다.

이러한 도시 분위기 속에서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이행 및 SDGs지역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본은 2005년부터 지속가능발전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하였고, 2016년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채택, 2019년 ‘본 지속가능 전략 수립’과 ‘기후위기 및 2035 기후중립’ 선언 등 지속가능발전목표 지역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본의 지역 특성에 맞추어 17개의 SDGs 목표를 12개 목표로 구체화하였으며, 특히 시민참여 및 성평등, 자연자원 및 환경, 기후·에너지, 이동수단, 노동 및 비즈니스, 국제적 책임에 우선순위를 두고 SDGs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2022년도 본이 발간한 VLR(Voluntary Local Review, 지속가능발전 자발적 지역검토 보고서) 바로가기

 

본시의 SDGs 지역화 그래프
(출처: Voluntary Local Review 2022)

 

2. 정의로운 전환의 모범도시, 헹크(Genk)

헹크는 벨기에 안트베르펀과 리에주 사이에 위치한 공업도시이다. 과거 광업, 제철산업, 자동차산업 발달했었지만 이후 석탄광산이 폐쇄되고 자동차산업 이전 등으로 인해 경제위기를 겪었다. 지역 주요산업을 다각화하고 낙후된 산업시설을 친환경 비즈니스 공간으로 재탄생 시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했으며, 시민과 정부가 공동 수립한 도시정책을 통해 살기좋은 도시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시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헹크는 탄광지역 등 낙후산업시설을 미래지향적 산업의 허브로 재탄생시켜 유럽위원회 저탄소 경제 추진사업의 ‘탄광지역 전환 모범사례’로 꼽히게 되었다.

Thor Park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Thor Park는 폐쇄한 탄광부지를 활용하여 지역의 사업가, 예술가, 연구소 등을 위한 지속가능·혁신 비즈니스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으며 에너지전환, 스마트제조,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한 기술개발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Thor Park는 사무국과 식당, 회의장, 전시공간이 위치한 Thor Central, 지속가능에너지 및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연구하는 EnergyVille,  학생· 기술자· 기업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혁신적 기술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T2-캠퍼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IncubaThor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에서 본 Thor Park 모습
(출처: Thor Park 웹사이트)

 

3. 자연기반해법 기반의 도시정책 최강자, 위트레흐트(Utrech)

위트레흐트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주의 중심도시로서 네덜란드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주요 고속도로, 강, 철도가 도시를 통과하는 교통의 허브이기도 하다. 인구증가 및 도시 밀집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공공녹지 공간 확보, 녹색 건설 계획, 수목 정책 등 자연기반해법을 통한 도시정책 집행하고 있다. 

  • 녹색건설계획: 지속가능한 도시화 정책으로 교통량감소, 효율적인 물공급체계, 기후중립, 녹지공간 확대 등을 포함.
  • 수목정책: 나무의 환경적 측면과 미적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여 도시공간에 적용하는 정책.
  • 자연기반해법: 생태계 보호 및 지속가능 관리를 통해 기후변화, 식량, 물 재해위험, 건강, 생물다양성 등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동시에 인류복지와 생물다양성 혜택을 얻는 것.

특히 위트레흐트시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재미있는 정책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꿀벌 정류장이다. 위트레흐트시는 316개 버스정류장 지붕 녹화(綠化)를 통해 꿀벌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버스 정류장의 지붕녹화 사업은 미세먼지 감소, 빗물저장을 통한 도시온도 상승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꿀벌에게 서식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다양한 생물의 서식환경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는 위트레흐트 중앙기차역에 위치한 자전거 주차장이다. 이 곳은 12만 5천대의 자전거 수용이 가능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위트레흐트시는 미국 방송사 CNN 선정 '세계 최고의 자전거 도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규모의 자전거 주차공간 뿐아니라 자전거 운전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자전거 신호등, 교통흐름을 반영하는 스마트 전자 도로 표지판 등의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 위트레흐트시의 녹색지붕 버스 정류장 영상 바로가기 
  • 위트레흐트시의 세계최대 자전거 주차장 영상 바로가기
bus stop with green roof위트레흐트시의 꿀벌 정류장
(출처: 위트레흐트시 공식 홈페이지)

 

위트레흐트시의 세계최대 자전거 주차장
(출처: 위트레흐트시 공식 홈페이지)

 

4. 스마트 시티의 국제모범, 암스테르담(Amsterdam)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의 수도로 네덜란드 최대 도시이자 경제·문화·산업·교통의 중심이다. 정부, 시민, 스타트업, 기업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참여하여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개방형 도시 혁신 플랫폼,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Amsterdam Smart City, ASC)를 운영하여 스마트 시티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ASC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에너지, 모빌리티, 순환 경제, 기반시설·기술, 거버넌스·교육, 시민·생활 등 6개 주제로 구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개인이 플랫폼에 계정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기업과 연구소가 꼼꼼하게 검토하여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암스테르담 혁신 경기장은 재생배터리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이다. 경기장 지붕을 4천200개의 태양광 패널로 덮고,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자동차용 배터리에 저장한다. 이후 이 전기는 축구경기나 공연 시 보조에너지로 사용되는데,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감소시켜 주변지역의 전기 공급이 안정적이고 원활해졌다고 한다. 또한 IT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 남는 전기를 지역주택 또는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Featured image암스테르담 혁신 경기장
(출처: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공식 홈페이지)

 

○ 문의 : 빈지아 정책정보팀 담당관 (jia.been@iclei.org / 031-255-3257)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10390)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사무동 502호
TEL: 031-255-3257 / FAX : 031-256-3257
Email : iclei.korea@iclei.org

이클레이 뉴스레터 구독 신청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지난 뉴스레터 보기

© 2025 ICLEI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