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SDGs, 어쩌다 인터뷰 ⑥
연천 유미연 생태전문가,
"생물다양성 정책 즉각적 효과확인은 힘들지만,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해"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지방정부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정부별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알아보고 업무 꿀팁 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여섯번째 인터뷰는 지난 6월, 2024 이클레이 공직자 해외연수에 참여하신 연천군 유미연 생태전문가와 진행했습니다. 유미연 전문가는 연천 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는 계획을 이행하는 담당자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연천군의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정책과 함께 막 다녀온 해외연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속가능도시발전의 종합적이며 다방면의 전략을 제시하는 이클레이 세계총회가 인상적
-생물권보전지역,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지속가능발전을 함께 도모 한다는 점이 매력적
-성공적 생물다양성 정책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해
유네스코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한 유미연 생태전문가
Q. 연천 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을 이행하는 담당자로 재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 분야에 몸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시골마을에서 자랐고 정말 많은 시간을 자연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뛰놀며 자란 지역이 변하기 시작했고, 환경파괴 문제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란 걸 느꼈죠. 그러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자신들도 환경파괴를 하고 싶지 않지만 생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주민들과 그들을 돕는 국제 NGO의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런 일을 하고 싶어서 환경과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우연히 대학원에서 생물권보전지역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 지정지역 중 하나로, 자연을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운 좋게도 계속해서 관련된 프로젝트들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살려 지금은 담당자가 되었죠.
Q. 연천군은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받은‘유네스코 다중지정지역’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귀중한 자연 보전과 지역 개발 간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연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책은 무엇이 있나요?
연천군은 2020년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했고,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포함해 총 5가지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첫 번째는 두 개의 유네스코 지정지역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으로, 연천군은 생태전문가와 지질전문가를 채용해 관광과 지질생태팀에서 함께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연천군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전부터 DMZ주민아카데미를 통해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바 있습니다. 현재도 생물다양성 탐사단 운영을 비롯해 해설사와 지역주민의 역량강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생태관광’입니다. 중면에서는 주민들과 생태습지정원을 조성하여 생태녹색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하고 있고, 백학면의 경우 DMZ백학문화활용소에서 다양한 전시 및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백학문화곳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지붕없는 박물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네 번째는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으로 NGO, 연구기관 등과 협력하여 생물다양성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네트워크 구축 및 홍보’로 지역사회 및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교류 및 협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연천 생물다양성 탐사단 활동
Q. 다양한 분야의 연계를 통해 전체적으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넥서스 접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천 생물권 보전지역 전략4 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다루고 있는데, 연천군은 기후행동(SDG 13)와 생물다양성(SDG 14, 15) 정책을 어떻게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서는 현재 우리 지역의 생물다양성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NGO ‘새와 생명의 터’와 협력하여 조류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나 인간의 활동에 따른 변화도 확인하고, 그 결과물들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타부서와 지역주민 등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보도자료, 소셜미디어 ‘연네스코’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생물다양성 탐사단’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심포지엄, 워크숍 등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Q. 지난 6월, 이클레이 세계총회와 연계한 공직자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는데, 박사님 눈에 비친 이클레이는 어땠나요?
유네스코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여러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 이클레이 세계총회와 공직자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전 세계 지자체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인상 깊었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자체장들의 발언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이클레이에서는 정말 도시 전반에 대한 정책들을 다루고 있었고, 그만큼 더 광범위했습니다. 연천군은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도시 단위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때 어떠한 부분들을 고려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해외연수 프로그램에는 브라질 지방정부와의 도시교류, 유엔자연과의 조화 지식네트워크와의 간담회 등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또 국내 지방정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 있었을까요?
방문했던 도시별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들이 달랐는데, 공통적으로 느꼈던 건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실제 실행해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자연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호지역을 지정하여 관리하는 도시 ‘캄피나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캄피나스는 브라질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고 하는데 자연 정책들도 너무 우수했습니다. 상조제 두스 캄푸스의 경우에는 과학기술단지와 협력해 브라질 내에서 스마트 도시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계총회 부대행사서 발표중인 유미연 생태전문가
Q. 생물다양성정책은 그 효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도 있어 추진하기가 쉽지만은 않지요. 연천군 생태전문가로서 생물다양성정책 분야에 종사하는 공직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업무 꿀팁 또는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생물다양성 정책은 그 효과를 바로 알 수는 없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바로 그럴 때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등과 같은 연구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시면 좋습니다!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연구기관에서도 지자체들과 협력하고 싶어 하시는 경우가 많아 흔쾌히 자문을 해주신답니다. 저희도 그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문의: 빈지아 정책정보팀 담당관 (jia.been@iclei.org / 031-994-3274)
어쩌다 SDGs, 어쩌다 인터뷰 ⑥
연천 유미연 생태전문가,
"생물다양성 정책 즉각적 효과확인은 힘들지만,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해"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지방정부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정부별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알아보고 업무 꿀팁 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여섯번째 인터뷰는 지난 6월, 2024 이클레이 공직자 해외연수에 참여하신 연천군 유미연 생태전문가와 진행했습니다. 유미연 전문가는 연천 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는 계획을 이행하는 담당자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연천군의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정책과 함께 막 다녀온 해외연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속가능도시발전의 종합적이며 다방면의 전략을 제시하는 이클레이 세계총회가 인상적
-생물권보전지역,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지속가능발전을 함께 도모 한다는 점이 매력적
-성공적 생물다양성 정책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해
Q. 연천 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을 이행하는 담당자로 재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 분야에 몸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시골마을에서 자랐고 정말 많은 시간을 자연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뛰놀며 자란 지역이 변하기 시작했고, 환경파괴 문제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란 걸 느꼈죠. 그러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자신들도 환경파괴를 하고 싶지 않지만 생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주민들과 그들을 돕는 국제 NGO의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런 일을 하고 싶어서 환경과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우연히 대학원에서 생물권보전지역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 지정지역 중 하나로, 자연을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운 좋게도 계속해서 관련된 프로젝트들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살려 지금은 담당자가 되었죠.
Q. 연천군은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받은‘유네스코 다중지정지역’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귀중한 자연 보전과 지역 개발 간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연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책은 무엇이 있나요?
연천군은 2020년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했고,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포함해 총 5가지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첫 번째는 두 개의 유네스코 지정지역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으로, 연천군은 생태전문가와 지질전문가를 채용해 관광과 지질생태팀에서 함께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연천군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전부터 DMZ주민아카데미를 통해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바 있습니다. 현재도 생물다양성 탐사단 운영을 비롯해 해설사와 지역주민의 역량강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생태관광’입니다. 중면에서는 주민들과 생태습지정원을 조성하여 생태녹색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하고 있고, 백학면의 경우 DMZ백학문화활용소에서 다양한 전시 및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백학문화곳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지붕없는 박물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네 번째는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으로 NGO, 연구기관 등과 협력하여 생물다양성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네트워크 구축 및 홍보’로 지역사회 및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교류 및 협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연천 생물다양성 탐사단 활동Q. 다양한 분야의 연계를 통해 전체적으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넥서스 접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천 생물권 보전지역 전략4 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다루고 있는데, 연천군은 기후행동(SDG 13)와 생물다양성(SDG 14, 15) 정책을 어떻게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서는 현재 우리 지역의 생물다양성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NGO ‘새와 생명의 터’와 협력하여 조류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나 인간의 활동에 따른 변화도 확인하고, 그 결과물들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타부서와 지역주민 등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보도자료, 소셜미디어 ‘연네스코’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생물다양성 탐사단’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심포지엄, 워크숍 등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Q. 지난 6월, 이클레이 세계총회와 연계한 공직자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는데, 박사님 눈에 비친 이클레이는 어땠나요?
유네스코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여러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 이클레이 세계총회와 공직자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전 세계 지자체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인상 깊었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자체장들의 발언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이클레이에서는 정말 도시 전반에 대한 정책들을 다루고 있었고, 그만큼 더 광범위했습니다. 연천군은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도시 단위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때 어떠한 부분들을 고려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해외연수 프로그램에는 브라질 지방정부와의 도시교류, 유엔자연과의 조화 지식네트워크와의 간담회 등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또 국내 지방정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 있었을까요?
방문했던 도시별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들이 달랐는데, 공통적으로 느꼈던 건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실제 실행해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자연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호지역을 지정하여 관리하는 도시 ‘캄피나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캄피나스는 브라질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고 하는데 자연 정책들도 너무 우수했습니다. 상조제 두스 캄푸스의 경우에는 과학기술단지와 협력해 브라질 내에서 스마트 도시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계총회 부대행사서 발표중인 유미연 생태전문가Q. 생물다양성정책은 그 효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도 있어 추진하기가 쉽지만은 않지요. 연천군 생태전문가로서 생물다양성정책 분야에 종사하는 공직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업무 꿀팁 또는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생물다양성 정책은 그 효과를 바로 알 수는 없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바로 그럴 때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등과 같은 연구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시면 좋습니다!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연구기관에서도 지자체들과 협력하고 싶어 하시는 경우가 많아 흔쾌히 자문을 해주신답니다. 저희도 그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문의: 빈지아 정책정보팀 담당관 (jia.been@iclei.org / 031-994-3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