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SDGs, 어쩌다 인터뷰 19] 정지선 파주시 에너지과 RE100지원팀장
도시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파주시 에너지 정책
RE100, 직접PPA, 분산에너지.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봤지만 선뜻 와닿지 않는 말들입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지방정부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기도 파주시는 그 막막함을 정책으로 바꾼 도시입니다. 동네 정수장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거기서 만든 전기를 지역 중소기업에 직접 공급합니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에너지 전환이 파주 시민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번 '어쩌다 SDGs, 어쩌다 인터뷰' 열아홉 번째 주인공은 이 변화를 현장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파주시 에너지과 RE100지원팀장 정지선 팀장입니다. 파주시의 이야기를 통해 복잡한 에너지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 도시의 에너지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Q1. 반갑습니다, 팀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력을 설계하는 도시' 파주시 에너지과 RE100지원팀장 정지선입니다. 공공 재생에너지 보급,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시민 에너지 교육 등 지역 에너지 전환 정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계 기후도시 포럼에서 발표중인 정지선팀장/출처:이클레이
Q2. 파주시의 대표 에너지 정책이라고 하면 역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이지요. '2026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자치부문 우수상', '기후위기 대전환 포럼 환경부장관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우수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PPA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주시고,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PPA는 전력구매계약으로, 쉽게 말하면 전기를 장기간 약속하고 사고파는 계약입니다. 그중 직접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가 중간 단계 없이 직접 계약해 전기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전기 직거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파주시 사업의 핵심은 공공이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전기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한다는 점입니다. RE100은 이제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소기업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전담 인력과 정보가 부족해 개별 대응은 쉽지 않습니다. 파주시는 이를 지역 산업정책의 문제로 보고, 공공이 먼저 나서기로 했습니다.
현재 문산정수장 유휴부지에 1.1MW 규모의 1호 발전소를 조성하고 있으며, 도로사면, 보행로, 자전거도로 등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해 올해 총 4MW 규모의 발전소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될 파주 문산정수장 전경/출처:파주시
Q3. 앞선 정책이 기업을 위한 것이었다면, 시민을 위한 파주시의 대표 에너지 정책은 무엇인가요?
시민을 위한 정책의 핵심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입니다. 분산에너지란 전기를 먼 곳에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쓰는 곳 가까이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입니다. '에너지 지산지소'라는 표현처럼, 지역에서 만든 전기를 지역에서 쓰자는 개념입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전력거래와 공급 방식에 규제특례가 적용됩니다. 파주시는 이를 통해 기업을 넘어 아파트 단지까지 재생에너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현재 직접PPA는 산업용·일반용 전기에만 적용되지만, 규제특례를 활용해 주택용 전기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고 국·공유지 태양광 전력을 아파트 단지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안정적인 전기요금 체계를 이용하며, 전기요금 누진제 부담을 실제로 덜 수 있는 '알뜰에너지 요금제'도 함께 준비 중입니다.
Q4. 국내 최초 RE100 조례에 이어, 또 하나의 전국 최초 조례가 탄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파주시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농형 태양광을 전담 지원하는 조례로는 전국 최초 사례입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동시에 태양광 발전도 하는 방식입니다. 농업인의 소득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파주시 RE100 실현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기반도 함께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올해는 주민설명회와 수요조사를 통해 농업인과 지역 마을의 의견을 듣고 사업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햇빛소득마을' 등 국·도비 공모사업과 연계해 농가의 초기 부담을 줄이고, 파주 여건에 맞는 기술을 적용한 파주형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확산해 나갈 예정입니다.
Q5. '파주시, 에너지 꽃이 피었습니다'는 파주시 에너지 정책의 대표 슬로건입니다. 팀장님이 생각하시는 '에너지 꽃이 핀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요? 기후위기,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한 지방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말씀해 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에너지 꽃이 핀 도시'는 시민의 전기요금, 기업의 수출경쟁력, 농민의 소득, 아이들의 에너지 교육 속에서 정책 효과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도시입니다. 정수장 위에서 만든 전기가 지역 공장의 RE100 대응을 돕고, 자전거도로 위 태양광이 생활공간과 어우러지며, 농지에서는 농업과 에너지 발전이 함께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지방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에너지를 산업·민생·도시경쟁력 정책으로 다뤄야 합니다. 둘째, 발전시설 확대에 그치지 않고 생산된 전기가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는지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셋째, 주민 수용성을 정책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파주 에너지꽃이 피었습니다"는 선언이 아니라 약속입니다. 파주시는 공공이 먼저 생산하고, 지역 기업과 시민이 함께 쓰며, 농촌과 도시가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 전환 모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옥상 태양광과 “파주 에너지 꽃이 피었습니다” 슬로건이 함께하는 파주시청/출처:파주시
○ 문의 : 빈지아 담당관(031-994-3274/jia.been@iclei.org)
[어쩌다 SDGs, 어쩌다 인터뷰 19] 정지선 파주시 에너지과 RE100지원팀장
도시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파주시 에너지 정책
RE100, 직접PPA, 분산에너지.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봤지만 선뜻 와닿지 않는 말들입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지방정부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기도 파주시는 그 막막함을 정책으로 바꾼 도시입니다. 동네 정수장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거기서 만든 전기를 지역 중소기업에 직접 공급합니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에너지 전환이 파주 시민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번 '어쩌다 SDGs, 어쩌다 인터뷰' 열아홉 번째 주인공은 이 변화를 현장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파주시 에너지과 RE100지원팀장 정지선 팀장입니다. 파주시의 이야기를 통해 복잡한 에너지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 도시의 에너지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Q1. 반갑습니다, 팀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력을 설계하는 도시' 파주시 에너지과 RE100지원팀장 정지선입니다. 공공 재생에너지 보급,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시민 에너지 교육 등 지역 에너지 전환 정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계 기후도시 포럼에서 발표중인 정지선팀장/출처:이클레이
Q2. 파주시의 대표 에너지 정책이라고 하면 역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이지요. '2026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자치부문 우수상', '기후위기 대전환 포럼 환경부장관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우수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PPA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주시고,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PPA는 전력구매계약으로, 쉽게 말하면 전기를 장기간 약속하고 사고파는 계약입니다. 그중 직접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가 중간 단계 없이 직접 계약해 전기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전기 직거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파주시 사업의 핵심은 공공이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전기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한다는 점입니다. RE100은 이제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소기업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전담 인력과 정보가 부족해 개별 대응은 쉽지 않습니다. 파주시는 이를 지역 산업정책의 문제로 보고, 공공이 먼저 나서기로 했습니다.
현재 문산정수장 유휴부지에 1.1MW 규모의 1호 발전소를 조성하고 있으며, 도로사면, 보행로, 자전거도로 등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해 올해 총 4MW 규모의 발전소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될 파주 문산정수장 전경/출처:파주시
Q3. 앞선 정책이 기업을 위한 것이었다면, 시민을 위한 파주시의 대표 에너지 정책은 무엇인가요?
시민을 위한 정책의 핵심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입니다. 분산에너지란 전기를 먼 곳에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쓰는 곳 가까이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입니다. '에너지 지산지소'라는 표현처럼, 지역에서 만든 전기를 지역에서 쓰자는 개념입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전력거래와 공급 방식에 규제특례가 적용됩니다. 파주시는 이를 통해 기업을 넘어 아파트 단지까지 재생에너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현재 직접PPA는 산업용·일반용 전기에만 적용되지만, 규제특례를 활용해 주택용 전기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고 국·공유지 태양광 전력을 아파트 단지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안정적인 전기요금 체계를 이용하며, 전기요금 누진제 부담을 실제로 덜 수 있는 '알뜰에너지 요금제'도 함께 준비 중입니다.
Q4. 국내 최초 RE100 조례에 이어, 또 하나의 전국 최초 조례가 탄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파주시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농형 태양광을 전담 지원하는 조례로는 전국 최초 사례입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동시에 태양광 발전도 하는 방식입니다. 농업인의 소득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파주시 RE100 실현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기반도 함께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올해는 주민설명회와 수요조사를 통해 농업인과 지역 마을의 의견을 듣고 사업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햇빛소득마을' 등 국·도비 공모사업과 연계해 농가의 초기 부담을 줄이고, 파주 여건에 맞는 기술을 적용한 파주형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확산해 나갈 예정입니다.
Q5. '파주시, 에너지 꽃이 피었습니다'는 파주시 에너지 정책의 대표 슬로건입니다. 팀장님이 생각하시는 '에너지 꽃이 핀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요? 기후위기,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한 지방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말씀해 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에너지 꽃이 핀 도시'는 시민의 전기요금, 기업의 수출경쟁력, 농민의 소득, 아이들의 에너지 교육 속에서 정책 효과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도시입니다. 정수장 위에서 만든 전기가 지역 공장의 RE100 대응을 돕고, 자전거도로 위 태양광이 생활공간과 어우러지며, 농지에서는 농업과 에너지 발전이 함께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지방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에너지를 산업·민생·도시경쟁력 정책으로 다뤄야 합니다. 둘째, 발전시설 확대에 그치지 않고 생산된 전기가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는지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셋째, 주민 수용성을 정책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파주 에너지꽃이 피었습니다"는 선언이 아니라 약속입니다. 파주시는 공공이 먼저 생산하고, 지역 기업과 시민이 함께 쓰며, 농촌과 도시가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 전환 모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옥상 태양광과 “파주 에너지 꽃이 피었습니다” 슬로건이 함께하는 파주시청/출처:파주시
○ 문의 : 빈지아 담당관(031-994-3274/jia.been@icle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