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CBD COP17] 2026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과학을 기반으로 지역의 실천과 이행 보고하기


2026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과학을 기반으로 지역의 실천과 이행 보고하기


  • 지방정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주제로 확인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 워크 이행의 핵심 주체.
  • 이클레이 자연기반 도시 액션 플랫폼, CBD가 공식 인정한 지방정부 생물다양성 이행보고 창고.
  • 3-30-300 규칙, 도시생물다양성지수 ... , 지역 생물다양성 확대 이행을 도울 과학 기반 도구.




매년 5월 22일은 1992년 유엔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이하 CBD) 본문 채택을 기념하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특히 올해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은 오는 10월 아르메니아에서 개최될 제17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7)를 5개월 앞둔 시점이며,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이하 GBF) 이행이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전 세계적으로 보여주는 분기점으로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2026년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의 주제는 "지역의 실천이 세계를 바꾼다(Acting locally for global impact)"이다. 이클레이의 슬로건 “Local Action Moves the World”와 공명하는 이번 생물다양성의 날 주제는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고 회복의 궤도에 올리기 위한 성패가 전 세계 지역 차원의 실천들을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주제의 핵심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사회 등 다양한 행위자 사이의 다층적 협력이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국가생물다양성전략(NBSAP) 수립과 이행에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지방정부를 비롯한 비국가 행위자들은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해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목표와 방향에 맞는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방정부는 어떻게 지역의 실천을 가시화하고 국제 의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이번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지방정부가 과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생물다양성 이행을 보고하고 글로벌 논의에 기여할 수 있는 경로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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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의 이행 보고 창구: 자연기반도시 액션 플랫폼


이클레이의 대표 생물다양성 이니셔티브인 자연기반도시(CitiesWithNature) 액션 플랫폼은 전 세계 지방정부가 생물다양성 관련 목표와 행동, 우수 사례를 자발적으로 보고하고 공유하는 무료 글로벌 플랫폼이다. 현재 전 세계 약 400개 도시가 활용하고 있으며, CBD 결정문 15/12를 통해 도시·지방정부가 GBF에 대한 공약과 이행 현황을 보고하는 공식 경로로 인정받았다.


플랫폼에서 지방정부는 GBF 목표에 기반한 도시형 세부 목표를 직접 선택하거나 설정하고, 이행 현황을 보고할 수 있다. 축적된 데이터는 CBD 사무국과 이클레이가 지방정부의 기여를 분석하고 국제 보고에 반영하는 데 활용된다. 지역에서의 실천이 플랫폼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가시화되는 구조다.


나아가 자연기반도시와 연계된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Berlin Urban Nature Pact)은 2030년까지 도시의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고 자연 회복의 궤도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생물종·서식지, 수자원 및 물 인프라, 토양 건강, 먹거리·농업 등 핵심 영역에서 28개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협약 서명 도시들은 자연기반도시 액션 플랫폼을 통해 28개 목표 중 최소 15개 이상의 달성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특히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은 베를린 시가 2025년 자체적으로 제정한 기후적응 조례의 중요한 축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과 대응하며, 도시의 기후회복력을 증진할 수 있는 녹지 시스템 설계에 물리적인 편익(열섬 저감, 스펀지 도시의 역할)뿐만 아니라 생태계서비스와 토양 건강 등에 대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생물다양성을 측정하는 과학 기반 도구들


지역의 실천을 의미 있게 보고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데이터와 측정 방법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클레이는 앞서 소개한 자연기반도시 액션 플랫폼과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 등에 녹여져 있는, 지방정부가 생물다양성 현황을 측정하고 이행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과학 기반 접근법들을 연구하고 지방정부가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로 소개해 왔다[1].


최근 주목받고 있는 “3-30-300 규칙”은 도시 내 자연 접근성의 최소 기준을 제시하는 지표다. 이 지표는 가정·학교·직장에서 나무 3그루를 볼 수 있어야 하고(3), 거주 지역의 수목 피복률이 30% 이상이어야 하며(30), 300미터 이내에 공원이 있어야 한다(300)는 세 가지 조건으로 구성된다. RMIT 도시연구센터 타미 크뢰저(Thami Croeser)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8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 지표를 적용한 결과 도시마다 자연 접근성의 편차가 크게 나타났으며, 이 규칙이 도시 내 자연 제공 수준을 비교하는 벤치마크로서 지니는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조명하고 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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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30-300 규칙으로 분석한 시드니, 멜버른, 부에노스아이레스, 싱가포르의 녹지 접근성. 푸른색 음영이 짙을수록 각 규칙이 잘 적용된 지역임을 의미한다. 도시의 녹지 유형과 분포 등 도시의 특성에 따라 3-30-300 규칙의 점수가 크게 다른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는 도시에 필요한 녹색 인프라 수요를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연구에서는 '30' 규칙에 대한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에 대해 연구에서 다룬 대부분의 도시들이 생활권 규모에서 녹지 피복률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지적한다(Croeser et al., 2024). 


잉그리드 쿳시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 센터장은 자연기반도시 액션 플랫폼, 도시생물다양성지수(City Biodiversity Index, CBI),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 등 GBF 이행을 측정하고 보고하는 데 활용 가능한 다양한 도구들을 소개하며, 글로벌 정책 논의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클레이 오세아니아와 도시생물다양성센터가 공동 주최한 관련 웨비나 녹화본은 이클레이 오세아니아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국립생태원은 IUCN의 도시 자연 지수(Urban Nature Index)[3]를 활용하여 한국의 지방정부에 특화된 자연기반해법 지표인 K-UNI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3월 “도시 자연기반해법 실행력 제고를 위한 역량강화 워크숍”을 통해 한국형 도시 자연 지수의 적용과 이를 실증 적용하기 위한 도시 선정, 국내 정책과 행정에 이를 접목해 효용성 있는 자연기반해법 사업 설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국립생태원이 진행한 전국 단위 생태계서비스 평가와 연계하여 한국형 UNI가 도시 단위의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면 향후 지역의 생태 정책 주류화를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최신의 과학 기반 목표 기준으로는 SBTN(Science Based Targets Network)이 이번 5월에 발간한 "도시를 위한 과학 기반 자연 목표(Science-based Targets for Nature in Cities)"[4]를 꼽을 수 있다. 이클레이, C40 등의 지방정부 네트워크와 CDP 등의 기후 및 환경 공시 전문 플랫폼, 그리고 IUCN, The Nature Conservancy, WWF 등의 자연 보전 전문 기관의 자문과 협력을 통해 구축된 이번 SBTN의 과학 기반 자연 목표 설정 방법론은 현재 도시의 상태를 진단하고, 도시가 마주하는 구체적인 인간 활동에 의한 압력과 자연 자원을 평가하여 목표를 설정하는 3단계 프로세스로 나뉘어 있다. 지표 설정과 관련하여 유연하지만 동시에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도시의 특성에 따라 앞서 언급한 이클레이 "자연기반도시" 지표, CBI, IUCN의 Urban Nature Index, European Urban Biodiversity Index 등 다양한 지표를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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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TN의 과학 기반 자연 목표 프레임워크가 제시하는 목표 설정을 위한 3단계 프로세스의 도식(SBTN, 2026).


지역의 행동이 세계를 바꾼다


올해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의 주제 "지역의 실천이 세계를 바꾼다"는 이클레이가 지방정부와 함께 추구해 온 방향과 맞닿아 있다. 생물다양성 회복은 국가 차원의 전략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지역의 생태계를 가장 잘 알고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감지하는 지방정부가 과학 기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보고하며, 국제 의제와 연결하는 것이 GBF 이행의 실질적인 토대가 된다.


자연기반도시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내 지방정부는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로 문의하여 플랫폼에 참여 및 등록할 수 있다. 이번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계기로 더 많은 한국 지방정부들이 지역의 실천을 국제 무대와 연결하는 첫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


문의: 천민우 기후와자연팀 담당관 (minwoo.chun@iclei.org / 031-994-3275)



[1] Horner, C. (2025). "Measuring urban biodiversity progress and impact: From global frameworks to local tools." ICLEI CityTalk. https://talkofthecities.iclei.org/science-based-approaches-to-measuring-biodiversity-progress-and-impact/

[2] Croeser, T. et al. (2024). "A minimum standard for nature in cities." Nature Communication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53402-2

[3] IUCN (2023). The Urban Nature Indexes: Methodological framework and key indicators. Gland, Switzerland: IUCN and The Urban Biodiversity Hub (UBHub)

[4] SBTN (2026). Science-Based Targets for Nature in Cities: Initial Guidance for Local Governments. Metabolic and The Urban Biodiversity Hub (UBHub)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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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0)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사무동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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